토스의 성장 스토리1에서는 토스의 성장을 견인한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서 이번에는 토스의 각 사업별 대표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앞선 사업 전략과 이번 대표 사업과 서비스는 누구에게나 쉽고 상식적인 금융이라는 하나의 미션 아래 묶여 있다.
토스의 서비스 원칙
토스는 쉽고 편리한 금융을 넘어 모두의 평등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쉽고 편리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그들이 출시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쉬우면서도, 혁신적이고 대담하며 남들이 하지 않는 최초로 시도하는 것들이 많았다.
추가로 토스 서비스의 세부 원칙을 아래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회사명이다. 비바리퍼블리카라는 회사명은, 프랑스 대혁명 때 민중들이 공화국 만세라는 뜻으로 외친 구호로, 혁명적인 서비스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한다. 둘째, 유난한 도전이라는 책(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에서 언급한 "목표는 대담하게 실행은 다다다다."로 신속하게 움직인다는 토스의 핵심가치이다. 다다다다의 의미는 천천히 하나씩 시도할 여유가 없으니 모두 다 빠르게 실험해 보자는 뜻이라고 한다. 홈페이지에는 23.7월 기준 제공하는 서비스 수는 70개 이상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이처럼 혁명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대담한 목표 아래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실행하고 고객들에게 선택을 받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러닝시켜왔다. 다음으로 이러한 원칙 아래 기획되고 개발되어 고객에게 제공된, 토스뱅크의 대표 서비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토스뱅크 주요 상품 및 서비스 소개
토스 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보다도 늦은 21.10월, 출범했다. 20번째 은행이었지만,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첫번째 은행이 되기를 희망했고 그들의 바람대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1. 연 2% 이자 파킹 통장 (21.10월) : 현재는 파킹 2% 금리가 일반화 되었으나, 당시에는 시중은행 파킹통장 금리가 0.1~0.2% 수준이었던을 감안하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금리는 파격적이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를 지급한 것이다. 또한 은행 최초로 일복리를 도입하여, '지금 이자 받기'라는 기능을 통해 하루만 맡겨도 매일 이자를 제공했다.
2.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23.3월) : 가입 즉시 이자가 지급되는 상품으로,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출금해 사용하거나 그대로 재투자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개월 또는 6개월 선택할 수 있고, 금리는 세전 연 3.5%, 계좌당 가입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이다. 이 상품은 출시 80여일 만에 예치액 2.7조, 170일만에 4조원이 몰리기도 했고, 최근 24.3월초 아시안뱅커(The Asian Banker)가 주관한 Retail Finance Award 2024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고의 예금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3. 키워봐요 적금(22.6월), 굴비 적금(23.4월) : 소규모 적금통장으로 MZ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 키워봐요 적금은 가입기간 6개월간, 월 설정한 저금액(최대 100만원)을 달성하면 4.0% 이자를 지급한다. 굴비 적금은 키워봐요 적금과 가입 기간은 6개월로 동일하지만, 월 저금액이 최대 30만원이라 좀더 높은 4.5% 이자를 지급한다. 참고로 자유 적금 상품도 있는데, 가입기간도 3~36개월로 월단위 설정이 가능하고, 최고 3.5%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월 저금 최대 한도는 300만원으로 높다.
4. 토스 안심보상제 (21.10월) : 금융 사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상 정책이다. 제 3자 명의 도용 및 보이스피싱 피해, 부정 송금, 중고거래 사기 등을 토스를 통해 거래했을 경우 최대 5천만원까지 보상한다(중고거래의 경우 1회 50만원). 뿐만 아니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이상 거래를 감지하기도 하고, 경찰청과 협력해 사기 의심 계좌 여부를 확인해 의심 안내를 제공해 피해 발생 자체를 최소화 하려고 한다. 토스는 이 보상 정책을 통해 토스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고객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구제해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뿐만 아니라, 더욱 안심하고 토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공지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통해 2년간 3,150건의 피해 건수와 23억원 상당의 피해 회복을 위해 도왔다고 한다.
5. 전월세 대출 (23.9월) : 3% 대의 낮은 금리로 복잡한 절차 없는 쉽고 간편한 전월세대출을 출시했다. 일반, 청년, 다자녀 특례로 구분된다. 다자녀 특례는 미성년 자녀수 2명 이상인 사람 대상으로 임차 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 2천 2백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타 시중 은행과 차별화 되는 점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점, 전세지킴 보증 (임대차계약 종료후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경우, 한국 주택 금융 공사에서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줌), 등기 변동 알림(집주인과의 계약 이후, 집주인 변동, 경매, 공매 등 집에 변동사항이 생길 경우 푸시 알람을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6.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24.1월) : 토스 외화 통장을 이용하면 17개 외환을 살 때, 팔 때 모두 수수료 없이 환전 할 수 있다. 기존 타사에서 살 때는 수수료를 안 받았지만 팔 때는 받았던 것에 비하면 완전 무료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계좌에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연결하면 해외 결제와 ATM 출금 수수료도 무료인데, 특히 해외 결제시에 금액이 부족하면 자동 충전도 된다. 3주 만에 60만주 신규 계좌가 개설 되었다.
토스 뱅크의 대표 서비스들을 보면 토스는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 않다. 모든 상품들은 고객 관점으로 바라보고 금리인하요구권, 토스 안심보상제 등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고객 혜택을 강화해 금융 포용과 혁신의 본보기로 하는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무료 외화 송금 서비스는 아무리 인터넷전문은행이여서 보관/운송 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외화 송금 비용, 결제 수수료 등 발생하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역마진 상품이다.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상품에 대한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은행의 수익은 예대마진으로 챙기는 이자수익과 ATM 출금 수수료, 외화 송금 수수료 등의 비이자수익으로 나뉘는데, 토스는 특히 예대율도 낮은데 수수료로 얻는 비이자 수익도 줄인 것이다. 토스가 말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수익성 개선은 필요해보이나, 어느날 토스뱅크의 실행 전략이 성공해 은행업계 점유율을 독차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무료 외화 송금 상품은 단순 역마진 상품은 아니다. 첫 번째로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대신, 지급 이자는 0%이다. 토스는 해당 계좌 이용 고객이 예치해 놓은 금액에 대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결제수수료와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은 ~24.7월까지만 프로모션성으로 제공된다. 세 번째로, 이후 수수료는 해외가맹점 이용시 건당 0.5USD, 해외 ATM 출금시 건당 3USD라고 하는데, 이는 현재 국제브랜드 수수료 1%, 국내카드사 수수료 0.25%가 금액당 매겨지는 것과 비교해 대충 건당 25만원 정도 이하의 금액을 결제한다고 봤을 땐 오히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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