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시장에서 중국 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두 플랫폼은 와이즈앱ㆍ리테일 ㆍ 굿즈에 따르면 가장 많이 증가한 App 1,2위를 차지했다. 또한 24.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알리익스프레스가 81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0% 신장한 수치로 2위였다. 참고로 1위는 쿠팡(3,010만명) 이다. 테무 역시 581만명(23.7월 한국 출시)으로 11번가 736만명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중국 내수 시장의 한계 등을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가격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도약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Alibaba Group의 일부로, 글로벌 소비자들이 중국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테무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Pinduoduo 핀둬둬의 해외 직구용 쇼핑 플랫폼이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특히 원산지 또는 제조사에서 상품을 직접 소싱하는 M2C(Manufacturer to Customer) 방식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전략으로 상품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이다. 핀둬둬는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22.9월에 테무라는 해외 직구용 쇼핑 플랫폼을 만들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구색을 이유로 한국 소비자들을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테무에서 판매 되는 상품을 보면, 의류는 1~5달러, 전자제품은 5~15달러로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테무는 23.7월에 한국 시장에 진출 이후, 파격적인 광고 프로모션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라는 슬로건은 누구나 한번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광고를 통해 접해보았을 것이다. 현재도 어마어마한 광고를 집행하고, 신규 가입자에게 13만원 쿠폰팩과 무료배송 & 90일 무료 반품 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직구의 단점인 배송 속도의 문제점은 지연 크레딧, 무료 반품 혜택 등으로 국내와 다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중국 커머스 약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확실한 약점이 존재한다.
[1] 배송 : 쿠팡의 배송 속도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이 알리/테무를 이용할 때는 초저가인 가격 메리트 대신 배송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이러한 배송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무는 배송 지연에 대한 5,300 크레딧을 지급하고, 상품 파손시 또는 30일 미배송시 환불해주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알리는 최근에 국내 물류와 마케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늦은 배송, 불편한 반품이라는 배송 영역의 단점을 완벽히 커버할 수 없다. 그들이 배송 기간을 아무리 단축하더라도 쿠팡의 로켓배송을 대체할 수 없고,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결국 번거로움으로 인해 고가의 파손이 쉬운 전자제품은 선뜻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다. 애초에 초저가 상품이기 때문에 배송/포장/퀄리티에 대한 기대 자체가 떨어지는 구매인 것이다.
[2] 품질, 신뢰성 : 고객들은 품질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는다. 판매되는 초저가 상품들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품질 무제로 인한 반품도 쉽지 않다. 또한 중국에서 직접 수입되는 상품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뿐만 아니라 테무라는 키워드를 검색을 해보면 연관 검색어로 '사기'가 뜬다. 실제로 유명 전자제품, 명품 브랜드의 가품, 짝퉁 상품이 판매된다는 사례도 보도 되고 있다.
[3] 위험성, 법적 이슈 : 테무는 커머스 앱으로 빠른 결제, 광고를 위한 목적으로 고객의 정보(결제, 행동data, ID 등)를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23.2월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는 개인정보를 몰래 유출하는 스파이웨어가 발견되어 중국산 App에 대한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이슈가 되었다. 이에 따라 테무 역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계 쇼핑몰은 국내 법을 어겨도 제재가 쉽지 않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App 제공자가 이용자의 단말기 기능이나 데이터에 무분별하게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에 접근할 경우 고객에게 사전에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테무는 앱 설치 및 실행시 스마트폰 앱 접근 권한 고지를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할 경우에도 (광고)라고 표시해야하는데, 표시하지 않는 등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고 있다. 현재 이들의 불법 영업 행위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관련 법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4] 기타 : 전세계 사람들의 리뷰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제공하지만, 번역이 어색한 건 사실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빠른 고객 지원을 선호하는데, 언어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해 고객 서비스와 소통이 어려워 이로 인한 장벽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증가할 수 있다.
│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 노력
이러한 약점에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한국어 서비스와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예컨대 알리익스프레스는 23.11월 국내 판매자 채널인 K-Venue 케이베뉴를 론칭하며, 입점ㆍ판매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 정책으로 국내 셀러를 적극적으로 모집했다. 특히 식품사를 적극적으로 입점시키며 해외 직구 플랫폼의 신선 식품 카테고리라는 취약점을 극복하며 해당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 상품군은 구매 주기가 짧고 소비 생활과 밀접해 고객을 락인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카테고리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배송은 커머스업계에서 핵심 경쟁력이라, 물류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전년 1,000억을 투자했고, 올해는 물류센터 건립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또한 물류사 인수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의 물류 내재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향후 한국 커머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포지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한국 셀러들을 입점시키는 상황이고, 국내 제조 대기업 또한 중국시장의 알리바바, 핀둬둬 산하 기업을 무시할 수 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국내 e커머스 업체들만 각종 규제로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어선 안 된다. 추가로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국내 중소 제조 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
'리테일 · 커머스 · 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뷰티 테크의 발전 :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퍼펙트콥, 룰루랩 (2) | 2024.03.14 |
---|---|
생성형 AI 디자인 제작 툴 : VCAT 브이캣, 로보MD (0) | 2024.03.13 |
커머스 성공을 위한 리뷰 솔루션 소개 (0) | 2024.03.12 |
글로벌 백화점의 O4O 사례 (0) | 2024.03.11 |
월마트의 성공전략 (DT내재화, 옴니CX 실현, 물류 혁신) (0) | 2024.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