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의사들이 없어서 새벽에 진통 걸리면 무통도 못 맞는대요... 그래서 저는 제왕절개 수술을 결심한 상태였어요.
물론 무통 때문 만은 아니고, 자연분만 시도해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다면 그냥 처음부터 맘 편히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지요.
그리고.. 39주 2일차에 수술날짜를 잡아놨지만, 4일 전인 38주 5일차에 진통 시작되어 응급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게 되었답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서의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북삼성병원 제왕절개 진통 입원 출산 및 수술 과정, 수술 후 처치 및 회복 과정과 출산 가방 리스트 필요 여부(샤워티슈, 맘스팬티, 복대, 흉터 관리 밴드 및 연고 등)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1인실 or 5인실 병실 선택 및 비용, 식사 후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나가도록 할게요.
[목차]
1. 입원 및 수술 과정
- 진통 > 입원 > 수술 과정 및 소요 시간
2. 통증 및 회복 과정 (1~5일차)
3. 제왕절개 출산 준비물 필요성
- 샤워티슈│맘스팬티(오로)│복대│연고/밴드
강북삼성병원에서 출산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해요
1. 입원 및 수술 과정
진통
- 산모 특징 : 만 34세, 초산, 37주차부터 분홍색 피비침
※ 주의사항 : 제왕절개 수술 예정자면, 가진통시 내원 필요
38주 5일차 월요일 오전 5시부터 심한 수축이 30분 정도 간격으로 잊을만하면 왔어요.
막달이라 심한 수축이 몇번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1시간 만에 수축이 20분 간격으로 진행되었어요.
진통 어플로 기록을 하는데 어떨 때는 20분, 어떨 때는 10분, 15분, 5분으로 너무 불규칙적으로 진행돼서 가진통이겠구나 했고, 화장실에서 피를 쏟아냈습니다.
입원
- 분만실 : 전화번호 02-2001-2035 / 위치 A관 3층
우선 강북삼성병원 분만실 (전화번호 : 02-2001-2035)로 전화를 했어요.
분만실에서는 초산이라 진행이 빠를 것 같지는 않지만 제왕절개 수술 예정자이니 빨리 내원하라고 했고, 어떻게 될지 모르니 샤워를 후다닥 하고 8시 반쯤 병원에 도착했어요. 분만실은 A관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분만실에서 내진도 하고, 태아 심박수 및 수축 검사를 진행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경과를 지켜봤는데, 진통이 규칙적이진 않았지만, 심할 때 수축이 100까지도 계속 잡혔던지라 교수님께서 당일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자고 하셨어요.
수술이 결정되자마자 보호자를 통해 입원수속 & 출생 증명서 동의 서명 (1층), 필요한 준비물 (B관 B2층 CU편의점 : 오로패드, 초록색 대변기, 아기 물티슈)을 준비시킵니다.
수술 시간 및 진행 과정 ( 마취~수술 총 50분 소요)
- 분만실(준비) > 대기실 > 수술실 > 회복실 > 병동
① (오후 1시 40분~) 수술 준비
② (오후 2시) 수술 대기실로 이동
③ (오후 3시) 수술 실로 이동, 하반신 마취
④ (3시 20분) 아기 탄생
⑤ (3시 50분) 후처치 완료 후 회복실로 이동
⑥ (4시 20분) 병실로 이동
* 수술 예정시간은 미리 알 수 없음
강북삼성병원 단점은, 수술시간을 알 수 없다는 점이에요.
저는 예정에 없던 수술을 하는 경우라, 교수님 오전 외래 후 > 기존 예약 수술 및 응급 수술이 끝난 후 가장 마지막 차례로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수술 하는 경우가 아니라, 수술 날짜 예약 후 입원한 경우라도 수술 전까지 정확한 수술 시간을 알 수 없니다..
수술 전에 분만실 병실에서 병원 복으로 갈아입고, 수술 주의사항을 듣고 동의서를 작성 합니다.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해 수축 및 태동 검사는 계속 받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오후 1시 40분에 수술 받게 될 거라고 전달 받았고, 한 쪽 팔에 수술용 굵은 바늘줄을 꼽고 소변줄 꼽습니다.
그리고 이동 베드로 옮겨지고, 수술 모자와 마스크 씌워져 2시에 보호자와 같이 수술실이 있는 A관 2층으로 이동해요.
수술 대기실엔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고, 수술방 앞 대기실에서 베드에 누워서 대기 합니다.
하지만.. 분만실에서는 빠르게 준비하시길래 바로 수술을 받게 되는구나 했는데 한참을 지나도 소식이 없었어요... 앞 전 수술이 많아서 수술방은 비었는데 수술 도구들을 소독한다고 좀 늦어진다고 하더라구요?
2시 20분에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대기실에서 거의 40분쯤 대기 하고 3시에 수술방으로 옮겨졌어요. 40분 쯤 진통을 겪으며 누워서 하염없이 수술을 기다린게 가장 힘들었던거 같아요...
수술방에 들어가자마자 수술 준비를 한 후, 마취과 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왼쪽으로 돌아 눕게 하시곤 몸을 새우등처럼 숙여서 뒤쪽 척추를 통해 하반신 마취를 하게 됩니다.
아기 때문에 배 크기가 있다보니 몸을 구부리는게 쉽지만은 않은데, 마취과 선생님이 바늘이 걸려서 안들어간다며 더 구부려야 한다고 했고 하반신 마취가 되면 점점 하반신에 감각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외래를 봐주셨던 산부인과 교수님 들어오시고 정말 얼마 안돼서 3시 20분에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어요. 세상에 막 나온 아이가 연약한 목소리로 우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기 얼굴 보여주시며 마취과 선생님, 수술방 간호사분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주시곤 후처치를 위해 재워주십니다. 30분이 지난 3시 50분에 정신을 차린 상태로 이동 베드로 옮겨지고 수술방을 나와 회복실에서 20~30분 정도 경과를 본 후 4시 20분에 병실로 옮겨집니다.
2. 수술 후 통증 정도 및 회복 과정
강북삼성병원 제왕절개 수술후 (4박 5일 입원)
① 1일차 : 척추마취로 머리 들면 안 됨 > 8시간 후 물 마시기 가능
② 2일차 : 소변줄 제거, 페인부스터/무통으로 통증 참을만 함.
③ 3일차 : 오전 페인부스터 제거, 저녁 무통 끝남
> 저녁부터 새벽 내내 불타는 통증 + 장기 뒤틀림 + 훗배앓이
④ 4일차 : 지옥 시작. 처음 발 딛을 때 장기 쏟아지는 느낌, 걷기도 힘듦.
⑤ 5일차 :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아픈데 퇴원해야 함.
① 1일차
- 마취 후 8시간 동안 머리 들고 일어나면 안 됨.
- 수술 후 6시간 후 물 마시기 시작.
- 물 마신 양과 소변 양 체크
- 오로패드 간호사분들이 갈아줌
- 혈압, 체온 지속 체크
② 2일차
- 새벽에 소변양 체크후 소변줄 제거
- 아침에 소변기에 첫 소변 받아서 제출해야함
(소변 받으러 갈 때 어지러움, 쓰러질 수 있음)
- 처음 일어서 발 디딜 때 아픔
(손과 팔에 힘을 많이 줘서 주삿줄에 피 역류)
- 하지만,국소 마취제 페인부스터 및 무통 주사 빨로
적당한 통증에 견딜만함.
- 회복을 위해 자주 걸어다님
- 주사바늘 꽂지 않은 팔/어깨 힘 많이 줘 결림. (이 통증이 더 큼)
③ 3일차
- 오전 페인부스터 제거,
- 오후 8시 쯤 무통 주사 끝남 > 제거
- 저녁부터 새벽까지 통증 시달림
(수술부위 불 타고 칼로 째는 듯한, 장기 뒤틀리는 느낌)
+ 훗배앓이 (사람마다 시기 다른데 제왕절개의 경우 빨리 옴)
- 진통제 투입 : 수술 부위, 복부 통증 줄지만 훗배앓이는 아픔
④ 4일차
- 지옥 시작
- 일어서려고 발 디딜 때 2일차보다 더 아픔
- 또다시 손과 팔에 힘을 너무 많이 줘 주사줄에 피 역류
- 2~3일차에 걷는 건 괜찮았는데, 이 땐 걷는 것도 너무 아픔.
- 오후에 피검사 후 수액까지 뗌, 수술용 주사바늘 제거
- 모두 뗀 후 샤워.
*더마본드로 처치해서 2~3일차부터 샤워 가능했었음.
⑤ 5일차
- 옆으로 눕기 가능 / 혼자 앉고 일어서는거 불가능.
- 걷는 것도 4일차 만큼이나 아픔.
- 이 정도로 아픈데 퇴원하는 게 맞나 의문이 들었음.
저는 3~6일차 때 너무 아파서 제왕절개 수술 출산한 걸 당시에 후회했어요. 수술 전에 후기도 많이 찾아봤기 때문에 수술 당일 하반신 마취 풀리기 전에 발 꼼지락부터 시작해서 계속 움직여주고 페인부스터, 무통 떼기전에 병원에서 많이 걸어다녔는데도 4~5일차에 너무 아프니 좌절한거죠.
그런데! 수술 7일차부터 8일차, 9일차 점점 많이 괜찮아져요! 10일차 정도 됐을 땐 후회가 없었던거 같아요.
3. 제왕절개 출산 준비물
샤워 여부? (샤워티슈)
저는 제왕절개 후 방수 되는 더마본드로 수술부위를 봉합했어요. 따라서 샤워는 바로 가능했어요 '-'//
하지만 주삿줄이 있는 상태에서 샤워하는건 어쨌든 좀 불편할 것 같아서 주삿바늘을 제거한 4일차에 했어요. 그 전까지는 수술 후이기도 하고 병원이라서 챙겨간 샤워티슈는 3일차 정도에 1장 만 썼어요. 꽤 견딜만 하답니다, 샤워티슈는 굳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요!
오로 양? (산모 패드 및 맘스팬티)
저는 출산 가방에 산모 패드 안 챙겼는데, 병원에서 알아서 입원 시 보호자한테 병원 내 CU편의점에서 사오라고 해요.
미리 준비해간다면 그걸 드려도 돼요, 전달 드리면 오로가 많이 쏟아지는 1~2일차에 간호사분들이 패드를 갈아주셔요.
이후에는 따로 챙겨간 맘스안심팬티를 착용해요. 3~5일차가 되면 생각보다 오로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화장실 갈 때 손바닥 크기 정도의 양의 오로가 나왔어요. 그래서 맘스팬티는 3일차에는 4~5번, 4~5일차에는 3~4번 정도만 갈았어요.
수술 7일차까지 맘스팬티 2통으로 충분했고, 다 쓴 후에는 생리대(중형)가 더 편해요.
제왕절개 수술 부위 팬티?
일주일 지나면 맘스안심팬티 대신 생리대를 하게 되잖아요? 그럼 이때부터는 팬티가 필요해요.
제왕절개후 입는 팬티는 상처를 덮거나 상처를 가리지 않는 팬티 두가지 중 선택해야해요.
저는 상처를 내놓는 V컷이 더 편하고 회복에 더 좋다는 후기를 보고 준비해갔는데, 길이가 애매해 상처부위랑 닿을듯 말듯해 오히려 불편했고 수술부위의 본드가 팬티에 붙어 뜯겨나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상처부위를 덮는 팬티를 조리원에서 주문했답니다. 이 때는 수술 부위 외 주변 부위도 통증이 있는 시기라 바지도 팬티도 무조건 조이지 않는 게 필요해요!
여러개 다 입어봤지만, 소임의 뉴라이트핏 임산부 팬티가 짱이었어요. 수술후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입는답니다.. 배를 압박하지 않는 재질로 수술 부위를 덮어줘서 아프지 않고, 안 입은 것 처럼 가볍고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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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대
병원 복대는 퇴원 전까지 하라고 하는데, 통증 완화 및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줘요. 중요한 건, 배꼽부터 수술부위까지를 조여서 수술 부위를 지지할 수 있도록 착용해야합니다.
특히 화장실 갈 때마다 풀어야 하는데, 이 때 다시 스스로 쪼일 때 잘못된 위치에 하면 소용 없으니, 간호사분들께 꼭 어느 위치에 해야하는지 물어보고 입원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위치에 하는 걸 추천 드려요!
흉터관리 연고 및 밴드
본드로 수술 부위를 봉합한 경우, 시카케어나 흉터관리 연고는 수술 1달 후 외래에서 본드 제거 후에 사용 가능해요.
그 전에는 연고 같은거 발라도 본드 때문에 흡수되지 않으니 바를 필요 없어요. (더마본드로 봉합한 기준) 저는 1달 후 본드를 뗀 이후에 시카케어를 붙여주며 관리 중이에요.
제왕절개 수술 / 출산 전에 이거 말고도 정말 궁금했던 게 많았는데 그래도 제 기준에서 제일 궁금했던 내용을 적어봤어요. 출산 후기이자 강북삼성 제왕절개 수술 후기인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강북삼성병원 제왕절개 병실, 식사, 비용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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